“새롭게 주님 앞에 나서는 본당 공동체”
하느님 앞에 부끄럼 없는 신자 생활하기 위한 노력
너는 내 앞에서 살아가며 흠 없는 이가 되어라.(창세 17,1)

친애하는 행당동 성당 교우 여러분,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의 어려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또다시 한 해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지난 일 년 다사다난(多事多難)을 뒤로하고, 이제 우리는 모두 함께 주님께서 주신 한 해의 힘찬 발걸음을 내디뎌야 하겠습니다.

서울대교구 교구장이신 정순택(베드로) 대주교께서는 2023년 교구 사목교서를 통하여 신자들에게 “코로나 팬데믹을 떨치고 새롭게 일어서는 우리 모두에게 선교 정신으로 재무장하여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하십니다. 이에 우리 행당동 본당 공동체도 교구장님의 뜻을 따라 새롭게 태어나는 한 해가 되고자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새롭게 태어난다는 것이 결코 ‘과거에로의 회귀(回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지난날의 우리의 과오(過誤)와 아픈 상처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새로운 길을 찾아,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을 용기를 가지고 나서는 것이 진정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의 힘이 되어 주실 것입니다.

구약성경을 보면 두려움 속에서 새로운 길을 떠나야 했던 이사악에게 그의 주님이신 하느님께서는 그의 아비 아브라함에서 약속하신 바를 다시금 상기시키며 용기를 북돋아 주십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을 것이다.(창세 26,3)

이 말씀은 오늘 새로운 길을 떠나는 우리 모두에게 들려주시는 하느님의 말씀이십니다.

또 주님의 참된 종인 모세가 죽은 뒤, 주님께서는 모세의 시종이었던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힘과 용기를 내어라. 무서워하지도 말고 놀라지도 마라.
네가 어디를 가든지 주 너의 하느님이 너와 함께 있어 주겠다.(여호 1,9)

이 말씀 또한 엔데믹 시간 속에서 미지의 새로운 길을 떠나는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들은 미지의 새로운 길을 가야만 하는 우리에게 “맥 풀린 손에 힘을 불어넣고 꺾인 무릎에 힘을 돋우어주는” 말씀입니다(참조. 이사 35,3). 우리 모두 이 말씀을 믿고 우리 스스로가 변화되어 힘차게 살아가며, 하느님 앞에 흠 없는 이가 되도록 올 한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1. 미사성제 소중히 여기는 이는, 그는 하느님 앞에 흠 없는 신앙인입니다.

“미사 전례는 하느님과 사람이 만나는 장(場)이며, 하느님과 사람이 만나는 시간입니다.”(2023년 서울대교구 교구장 사목교서). 우리가 미사를 드리며 하느님과 만나는 공간과 시간을 소중히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그 은총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하겠습니다.

  1. 신심 단체에 가입하여 열심히 하느님의 사업에 동참하는 이는, 하느님 앞에 흠 없는 신앙인입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위축된 신앙생활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신심과 신심 행위 그리고 신심 운동들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2023년 서울대교구 교구장 사목교서). 우리 본당에도 많은 신심 단체와 신앙 활동단체가 있습니다. 적어도 한 단체라도 가입하여 뜻을 같이하는 형제자매와 함께 하느님 나라를 향해 발맞추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1. 자녀들의 신앙 교육에 책임을 다하는 이는, 하느님 앞에 흠 없는 신앙인입니다.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은 우리 교회의 미래이며, 또한 현재입니다. 자녀들의 신앙생활에 무관심한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고귀한 의무를 저버리는 행동일 것입니다. 자녀들의 미사 참례와 신앙 교육에 더욱더 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이 출발점에는 그 누구도 예외 없이 행당동 본당 공동체 모든 구성원이면 한 사람도 빠짐없이 함께 서 있는 것입니다. 예외가 있을 수 없고, 예외가 되려고 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한 하느님 백성이며,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한 공동체, 한 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힘차게 시작합시다. 그리고 함께 걸어갑시다. 그래서 우리는 “더 깊어진 그 신앙 안에서 복음적인 삶을 실천하며”(2023년 서울대교구 교구장 사목교서),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하느님 앞에 흠 없는 이로 살아가며 부끄럼 없이 서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나는 주 너희 하느님이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자신을 거룩하게 하여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위 11,44)

2023년 연중 제 2 주일에

천주교 서울대교구 행당동 성당

주임신부 소 원 석 가브리엘